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있었던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여담이지만 새벽 3시에 들어가서 9시까지 센트럴시티에 가기 위해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나는 바람에 몸은 좀 피곤했습니다. 물론 컨퍼런스의 시간도 길었구요.
여하튼 함께 가기로 했던 재서기님과 센트럴시티로 고고씽~
9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는데요. 지난 Google Developer Night 2007과 같은 장소였기 때문에 찾은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2000여명이 초대된 상태였기 때문에 만원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2만원이었으면 생각을 한 번더.... 퍽..), 에스컬레이터도 있는지 모르고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좀 낭패더군요. 다른게 아니라 건물이 건물인 만큼 보통의 건물보다 층과 층 사이의 높이가 다른 건물의 2~3배는 되는 것 같더군요. 신체 건강하지 못한 남자 두 명(저 & 재서기님)은 가까스로 5층에 도착했습니다. 헉헉 대면서...
들어서자마자 미녀분들이 안내를 해주셔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나만그런가...)
안내를 받아 이메일로 받은 바코드를 등록증(명찰)으로 바꾸고 전자 방명록에도 블로그 주소를 남겼는데요.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블로그 도메인을 바꾸기 전에 신청했었는데요. 등록된 주소만 된다길래... -_-ㅋ
여하튼 방명록 구경을 잘 하고 오전 키노트를 듣기 위해 6층 행사장으로 고고씽~
크브브님이 이미 실시간으로 블로그중계를 해주셨기 때문에 강의에 대한 내용이나 느낀점은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의 준비기간이 6개월이라고 하신 것만큼 진행사항이나 구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행사에 익숙하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이 혼란스럽지 않을 정도로 안내라든가 편의시설도 좋았구요. (물론 점심식사나 미녀분들에 대한 사적인 감정이 없다고는 말 못합니다. -_-ㅋ)
다만 블로거 스피치의 경우 한 분당 할당된 시간이 20여 분에다가 휴식 시간까지 해서 15분정도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는데요. 적절하게 발표시간을 지키신 분들도 있었지만 준비해오신 것들을 미쳐 말씀하시 못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행사 전체적인 프로그램이 다소 타이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조금은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블로거의 한 사람으로 다른 블로거 분들의 경험담이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블로거들끼리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도 있었지만 사실 여느 행사처럼 자신이 찾아먹지 않으면 빈손(?)으로 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거야 뭐 어느 행사든 사람이 많은 곳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요...
여기까진 컨퍼런스 다녀온 이야기와 느낌을 간단히 적어봤구요. 이번 컨퍼런스 대한 모자란 생각이지만 적어봅니다.
우선 블로거 모임과 블로거 컨퍼런스의 성격은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말그대로 블로그 모임의 경우 블로거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생각되고 컨퍼런스의 경우는 그보다는 포괄적으로 발표자가 있고 청중이 있고 그리고 그 청중의 대상은 불특정 다수이며 관심분야도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행사. 모임은 서로가 필요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행사는 주체자와 참여자, 정보 제공자와 수요자로 만들어지는... 뭐... 그런... 정리가 잘 안되지만 -_-ㅋ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둘에는 주체가 있게 마련이고 주체자는 모임이나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혹은 특별한 목적(예를들어 공익이나 마케팅)을 위해 옵션으로 후원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런 후원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그 목적이 영리적이든 비영리적이든...
다만 그 후원이 도(?)를 넘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리고 모임이나 행사의 원래 목적이 후원 때문에 그 의미가 떨어지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글로 표현하려니 잘 안됩니다. 그렇다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이번 블로거 컨퍼런스의 후원이 도를 넘었다거나 후원의 목적으로 그 컨퍼런스의 본래 의미가 덜해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적이 대한민국 블로거들의 만남과 서로의 관심사 혹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장소 제공 치고는 경품이라든지 규모적인 면에서 조금은 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값 비싼 경품이 아닌 간단한 행사 기념품 정도만 되더라도 괜찮으며 선물보다는 오늘 있었던 강의나 발표자들의 이야기들이 더 값진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또 이런 정도의 후원이라면 정보화에서 소외된 곳, 혹은 막연하지만 그냥 조금더 좋은 곳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s. 혹시 오늘 오신 초청강사 분들을 100여명 정도의 인원과 호텔이 아닌 장소에는 모시기 힘든 걸까요..? 그렇다면 오늘 포스팅한 글은 원점으로 -_-ㅋ. 그리고 포스팅했으니 집으로 고고씽...
덧 1.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하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계속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을 좀 해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