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별미로 주꾸미를 먹자는 어머님을 따라 오정동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주꾸미 수산물 축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오는 3월 22일까지 진행되며 각설이의 구수한 입담으로 축제에 참여한 분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들 주꾸미 드시느라 정작 객석의 자리는 많이 비어있었습니다. ㅎㅎㅎ
여튼 수산물 센터에서 kg당 26,000원하는 주꾸미를 4+1인이었기 때문에 넉넉하게 2kg을 구입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살아 있던 주꾸미가 어찌나 꾸물거리던지 비닐봉지가 부스럭거리더군요.ㅋㅋㅋ
이제 어머님의 요리 솜씨가 발휘되었습니다. 사실 예전 서해안의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주꾸미 샤브샤브가 생각이 나셔서 만드셨다고 합니다. 주 재료가 주꾸미였기 때문에 무와 파를 넣고 고추가루와 몇 가지 양념으로 간은 하셨다고 합니다만 컴퓨터 세팅하느라 준비하시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여튼 거실에 세팅을 하고 얼큰하게 만들어진 국물 앞에 모여 앉아 주꾸미를 바로 바로 넣어 먹었습니다. 다리를 먼저 먹었습니다. 머리는 충분히 익도록 하기 위해 마지막에 먹는다고 합니다.
이제 어느 정도 머리가 익었다 싶었기 때문에 머리 부분을 먹기 시작했는데요. 먹물로 인해 국물이 검게 변해 버렸고 계속 끓였기 때문에 졸여지면서 조금 짭짤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육수를 미리 준비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오동통한 머리에 밥알처럼 잔뜩 들어있는 알이 참 고소하니 맛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주꾸미보다 좀 작긴했지만;;
3월 말부터 4월까지 주꾸미 축제가 많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때가 알이 꽉찬 주꾸미를 먹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은데요. 저희처럼 수산물센터에 다녀오시거나 무창포 등 축제를 하는 곳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이 제철이네요.ㅎㅎ
ps.1 식구들이 양이 적은 것도 있지만 4인 가족이 먹기엔 1kg 반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2kg는 너무 배가 불러서;;;
ps.2 쭈꾸미라 부르지만 주꾸미가 정확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자장면과 짜장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