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roma & florence2009. 7. 2. 21:28

 로마에서의 아침을 맞이 하였습니다. 전날의 피곤함은 뒤로하고 약속된 투어 모임 장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했습니다. 사실 처음 여행을 계획했을 때는 자유롭게 돌아 다닐 생각이었으나 짧은 일정과 주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투어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튼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떨면서도 식후 땡으로 흡연을 해야한다는 친구 녀석을 따라 잠시 나와서 본 로마의아침 하늘은 참 맑았습니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 날씨 정보를 보면서 25일을 제외한 나머지의 날씨는 안좋다는 것을 확인 했었거든요.

로마에서의 첫 아침 하늘

 뭐 조금은 여유를 부려가며 나갈 채비를 하고는 모임 장소인 비또리오 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시내 투어를 위해 4유로짜리인 일일권(B.I.G)를 끊었습니다.

로마 - 일일권(BIG)

 이 일일권은 개시한 때부터 24시간이 아닌 개시 당일 24시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지하철 개표기(?)나 버스에서 노란색 기계를 이용해 날짜를 찍어야 만일에 있을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는 일이 없습니다. 가이드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예전 같지 않고 요즘은 바로 100유로 정도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하니 주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불시에 단속을 하더라구요. 하늘색 근무복을 입으신 분들이 타셔서는 티켓 확인을 하더군요.

 참, 티켓 뒤로 보이는 분은 이날 로마 시내 투어를 이끌어주신 가이드님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따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여튼 2차 모임 장소인 테르미니 역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 전날 도착하여 보았던 분위기와는 달리 오고 가는 여행객들로 많이 붐볐지만 여유로움이 느껴지더군요.

roma termini

 아.! 로마의 기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우리 나라의 무궁화보다 좀 못한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전날 공항에서 타고 온 직행 열차(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입니다.

roma termini

 그리고 다른 투어분들을 기다리다 생긴 조금 민망한 에피소드인데요. 어떤 분이 시내 투어하러 오신 분이 맞냐고 물어왔었습니다. 저흰 그 분 또한 투어를 받으러 오신 관광객이신 줄 알고 가이드 분께 명단 확인을 안하는 것을 보고는 "저 쪽에 가이드님이 계시니 명단 확인하세요." 라고 말씀드렸죠. 근데... 그 분은 약간 어리 둥절 한 표정으로 자신도 가이드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아. 다시 생각해도 그때의 팔림은;;;

 여하튼 시내 투어는 모든 인원이 모인 9시가 조금 넘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첫 투어 장소는 판테온(Panteon)으로 향했습니다.

판테온 - 돔

 판테온의 돔은 지름과 높이가 모두 43.3m으로 중앙에는 9m의 구멍이 뚤려 있는데요. 이는 신전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기를 내보내기 위한 목적 등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돔의 모든 문을 닫으면 비가 안으로 새어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했었다는데요. 신전 입구의 청동문이 바티칸 건축에 사용되면서 새로 교체됨에 따라 그 정교함이 깨져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합니다.

 그나 저나 역시 사진으로는 판테온의 규모를 표현하기가 많이 부족하네요. 그리고 이건 사진에서 많이 보신 판테온 신전의 앞모습입니다.

판테온

 사실 기존에 봐오던 모습과는 다르게 벌레 먹은 것처럼 구멍도 많고 색도 좀 어두운 색??이었는데요. 이들 구멍들은 청동 장식들을 떼어가면서 이들 장식들을 고정 시키기 위한 납등이 녹아 없어지면서 생긴 구멍이라고 합니다.

 판테온에 들어가기 전 가이드님은 이에 대한 설명을 근처 미네르바 광장에서 해주셨습니다. 판테온의 바로 뒷편에 있는데요. 이 광장에는 기원전에 이집트의 이지스 신전에서 가져왔다는 코끼리 모양의 오벨리스크와 고딕 양식의 성당인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이 있습니다. 사실 오벨리스크는 로마 시내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더군요.

미네르바 광장 -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판테온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로마의 휴일의 햅번 누님 덕분에 유명해진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입니다.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손이 잘린다는 이야기가 생긴 뒷 이야기를 가이드님을 통해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는 예전에 이 곳에 손을 넣고 심문을 하면서 생긴 전설이라 합니다.

 여하튼 햅번 누님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작품이었겠지만 보통은 진실의 입을 보기 위해 30분에서 한시간 동안을 줄을 서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운좋게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 금방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을 넣고 기념사진도~~~!!!! (표정 참... -_-)

진실의 입

 진실의 입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하수도 덮개로 사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도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입장료나 관람료는 무료이지만 약 0.5유로 정도의 기부금을 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친절하게 한글로 씌여 있는데;;;

진실의 입 - 기부함

 그리고 나오면서 본 코스메딘 성당의 내부 모습입니다. 500년대에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안쪽의 모습은 정말 멀쩡합니다.ㅎㅎ;

코스메딘 성당

 코스메딘 성당은 로마에서 처음으로 본 성당 내부의 모습이었는데요. 사실 우리 나라에서도 성당을 들어가 본 기억은 없지만 성당의 내부에는 둥근 아치형의 구조물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로마의 건물의 상당 수가 이러한 아치형 구조를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대전차 경기장(circo massimo)입니다.

대전차 경기장

 좀 훵~합니다. 옛날 로마 시대에는 25만명이나 되는 인원을 수용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명성은 저 깊이 모래 속에 잠기고 옆에 도로까지 생겨버리는 바람에 대충의 윤곽 정도만 확인하고는 다음 장소인 콜로세움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며 건너편 팔라티노 언덕의 건축물을 구경하였습니다. (사진 속의 뒷모습은 함께 간 친구 녀석의...)

버스 기다리며

 음.. 버스를 타고 간 콜로세오는 다음 글에 이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읽기 부담스럽잖아요..(괜한 핑계;;)

첫날의 여정

판테온 -> 진실의 입 -> 대전차 경기장 -> 콜로세오 -> 점심 -> 라테라노 광장 -> 카타콤베 ->베네치아 광장 -> 캄피돌리오 광장 -> 포로로마노 -> 나보나 광장 -> 젤라또 -> 몬테치토리오 건물 -> 콘로나 광장 ->트레비 분수 -> 스페인 광장

사실 중간 중간 그냥 지나가면서 본 곳들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