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domestic2010. 5. 2. 20:29
올해의 봄은 조금 늦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실제 주변의 풍경도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도.
여하튼 봄이 끝나고 벚꽃들이 다 지기 전에 가족들과 꽃놀이를 다녀온 것이 지난 4월 25일이니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목적지는 작년 4월 중순에 찾았던 보곡마을입니다. 작년에도 꽃놀이를 하기에는 늦은 시기였지만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도 찾게 되었습니다.
작년엔 축제기간은 끝났으니 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있어 찾기 쉬웠으나 올해는 이런저런 일들로 대부분의 축제들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통에 이정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가고 있었는데요. 보곡마을로 가는 길은 작년과 달리 아직 만개하거나 만개를 기다리는 크고 작은 벚나무들로 작은 도로를 예쁘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늦었을꺼라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긴 올해 봄 날씨는 상당히 변덕스럽고 늦게 찾아오긴 했었네요.
그렇게 늦은 벚나무들의 풍경을 감상하며 도착한 보곡마을에는 조금 더 늦게 봄이 찾아왔나봅니다. 아직 꽃망울만 맺고 피지 않고 기다리는 나무가 대부분이었으니까요. 작년에 이곳에 도착했을 땐 정말 온 산이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있었는데 말이죠.
아마 어제 오늘은 작년 4월 중순의 모습을 갖추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푸르른 녹음 속에 어우러진 벚나무들의 모습들이 아른하네요. 아래 사진들은 작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